소박하지만 깊은 맛의 전통 음식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충청도는 지역의 특성상자연환경과 농업 중심의 삶에서 비롯된 충청도의 향토음식들은 각 지역 주민들의 삶과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특징이 있는 충청도는 특히 올갱이국, 도리뱅뱅, 청국장은 충청도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충청도를 대표하는 이 세 가지 음식을 중심으로 자세히 살펴보겠다.
충청도의 대표 보양식 올갱이국
‘올갱이’는 다슬기의 충청도 방언으로, 맑은 물에서 자라는 민물 고둥이다. 올갱이국은 충청북도와 충청남도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즐겨 먹던 대표적인 향토 보양식으로 이 다슬기를 깨끗이 손질한 후 끓여내면 진하고 감칠맛이 뛰어난 올갱이국은 충청북도와 충청남도 지역 일부 강원도 지역에서(충북과 강원도 남부경계) 과거부터 즐겨 먹던 대표 보양식으로 주로 해장국으로 먹는다. 예전부터 여름에 기운 없을때, 술자리 다음 날, 몸이 허하고 기운이 없을때 올갱이국을 먹었다. 올갱이국은 담백하면서도 깊은 국물 맛에 있다. 미나리, 들깨가루, 마늘, 대파 등이 들어가서 시원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나며, 일부 지역은 콩나물이나 무 등이 들어가기도 한다. 별거아닌것 같아도 생각보다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으로 가정식으로는 물론, 충청도의 전통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 건강식으로 재조명되어 전국적으로 그 인기가 퍼지고 있으며, 레토르트 밀키드 제품도 출시되어 전국적으로 먹게되었다. 현재 올갱이국은 단순한 해장 음식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충청도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음식이며, 지역의 자연을 닮은 순수함과 정갈함을 담고 있는 대표 향토 음식이다.
이름도 독특한 전통 요리 도리뱅뱅이
도리뱅뱅은 이라고 불리우는 이 음식은 작은 민물고기(주로 빙어, 피리등)를 둥글게 빙빙 둘러 붙여 지지는 방식에서 유래해 ‘도리뱅뱅’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이 시작되었다. 주로 피라미나 빠가사리, 붕어와 같은 민물고기를 사용하며, 기름에 바삭하게 튀긴 뒤 고추장 양념을 발라내는 것이 특징이다. 도리뱅뱅은 단순한 생선구이와는 달리 시각적 즐거움과 함께 다양한 풍미를 제공한다. 양념은 간장, 고추장, 설탕, 마늘, 참기름 등을 섞어 만든 매콤달콤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며, 생선뼈까지 바삭하게 튀겨져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영양 간식이다. 옛날부터 충청도의 농촌 마을에서는 남은 민물고기들을 버리지 않고 활용하기 위해 도리뱅뱅을 만들어 먹었다. 농한기(주로 겨울철)나 특별한 날에 온 가족이 함께 민물고기를 잡아와 요리해 먹는 풍습은 마을 공동체의 소통 수단이자 축제의 일부였다. 도리뱅뱅은 지역 주민들의 자급자족 정신을 잘 보여주는 음식이자, 생선을 활용한 요리 중에서도 손이 많이 가는 정성스러운 조리법이 특징이다. 특히 강이나 저수지 인근 지역에서는 직접 잡은 생선으로 즉석에서 도리뱅뱅을 조리해주는 체험형 식당도 늘고 있다. 도리뱅뱅은 충청도 사람들의 삶과 어우러진 생활문화로서 단순한 요리를 넘어 문화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깊고 구수한 발효의 과학 청국장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청국장은 충청도 지역의 전통 발효 음식으로, 콩을 삶고 발효시킨 후 으깨어 끓여 먹는 대표적인 향토 음식이다. 청국장은 메주를 쓰어 간장을 추출하고 남는 메주로 숙성시키는 된장과는 비교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된장발효 시간보다는 더 짧고 영양가는 더 풍부하다. 충북 괴산, 음성, 충남 논산 등과 같은 농촌 지역에서는 겨울철이 되면 김장 담그듯 청국장을 담그는 풍경이 이어져 오고 있다. 청국장은 특유의 꼬랑내로 호불호가 있지만, 한번 먹어보면 그 특유의 깊은 맛과 구수한 향미로 빠져 나올수 없는 청국장의 매력에 허부적 거리게 된다. 바로 깊은 감칠맛과 뛰어난 영양에 있다. 고초균에 의해 발효로 장 건강에 매우 유익하며,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면역력 증진에도 효과적이다. 충청도 청국장이 향토음식으로 특징적인것은 타 지역에 비해 덜 짜고 더 구수하다는 특징이다.특히 된장과 함께 끓이기, 묵은지와 곁들여 먹는 조리 방식이 일반적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특별히 청국장을 납작하게 말려 저장하다가, 필요할 때 끓여먹는 형태로도 보관하는등 다양한 활용법이 내려오고있다. 최근에는 청국장의 건강 효능이 알려져서, 간편식(밀키트) 형태로도 출시되어 전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충청도에서 직접 발효한 수제 청국장의 깊은 맛은 따라오기가 어렵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충청도 전통 시장을 찾아 직접 구매하거나, 농가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청국장을 만드는 과정을 배우기도 한다. 청국장은 단순한 장류를 넘어 충청도 사람들의 여유와 삶의 지혜가 녹아있는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충청도의 향토음식은 단순하게 ‘맛’ 뿐만아니라 그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올갱이국의 시원하고 칼칼함, 도리뱅뱅의 위트와 정성, 청국장의 깊은 향미는 각각 충청도 사람들의 삶, 자연, 문화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이러한 음식들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서 지역 정체성과 서사, 생활의 흔적을 담고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위에 글을 일고 당장 충청도 음식을 먹고 쉽다면 이번 주말 KTX를 타고 충청도로 오시길 바란다. 충청도는 성심당만 있는 것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