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밥을 먹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밥은 탄수화물 공급측면에서는 최적의 선택일 수 있으나, 영양학적으로 불균형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예로부터 이러한 기능적인 면을 보완하고 기호적인 측면에서 반찬과 국물요리가 발달하게 되었다. 그러한 대표적인 요리중 국밥은 오랜 역사속에서 전승 발전된 대표적인 서민 음식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지형과 기후는 지역와 계절마다 다양하여 특히 지역마다 다양한 재료와 향신료, 조리 방식 등 다양하고 개성이 강한 음식이 발달하였다. 이번 글에서는 부산지역의 돼지국밥, 대구지역의 따로국밥, 광주지역의 선지국밥 등을 각각 지역별 국밥의 특징과 유래, 맛의 차이와 특직을 비교해 보겠다. 우리가 평범하게 무심하게 먹었던 국밥에 대해 한번 돌이켜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돼지의 깊은 진국, 부산지역 소울푸드 돼지국밥
밀면과 함께 부산의 대표 음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돼지국밥 입니다. 이 음식은 한국전쟁 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피란민들이 모인 부산에서 한꺼번에 여러사람들이 간편하게 고단백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탄생한 메뉴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 시작은 돼지 내장과 고기를 넣은 맑은 탕 형태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돼지뼈를 우린 지금의 뽀얀 육수로 발전했습니다. 돼지 사골뼈를 오랜 시간 푹 끓여낸 진한 국물로, 지방이 국물에 교묘하게 배어 있어 구수하고 눅진한 감칠 맛을 자랑합니다. 국물만 본다며 일본라멘 국물과도 유사함이 있다.또한 부산의 돼지국밥의 맵기는 처음부터 고추가루가 들어가지 않고 ‘다대기’라 불리는 고추 양념을 개인기호에 맞춰서 따로 덜어먹는 방시이다. 이 다대기는 단순히 맵기조정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의 풍미와 감칠맛을 올려준다. 여기에 부추, 깍두기, 편마늘, 고추, 새우젓 등을 곁들어 함께 먹으면서 맛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도 돼지국밥의 특징이라고 볼 수있다. 부산사람이라면 돼지국밥 한 뚝배기 안한 사람이 없을 것이다. 지금은 부산지역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전국 방방 곳곳에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음식이다.
깔끔함과 시원한 맛 밥따로 국따로, 대구 따로국밥
보통 국밥은 뜨근한 국물에 차가운 밥을 데펴먹는 방식 즉, 토렴의 방식으로 조리하는 것이 국밥인데 대구의 국밥은 밥이 국물에 말아져 있지 않는 밥따로, 국따로인 ‘따로국밥’이라는 독특한 형태로 발전해 왔다. 말 그대로 국과 밥을 따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인데,뜨거운 음식이 많은 대구에서 밥이 퍼지지 않도록 한 조리 방식으로 평가받고있다. 대구는 본래 여름이 매우 더운 지역으로, 밥을 국에 미리 넣어 두면 맛이 쉽게 변할 수 있고 밥이 빨리 퍼질 수 있어 이를 방지하코자 따로 제공하게 된 것으로 유래된다. 부산돼지 국밥과는 다르게 따로국밥은 소고기 육수를 기본으로 하며, 비교적 맑고 깔끔한 국물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다양한 채소, 고기, 고춧가루 등을 넣어 얼큰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게 특징이다. 재료 본연의 맛을 강조 할 뿐만아니라 얼큰함과 시원함을 준다. 또 국과 밥을 따로 먹는 방식 덕분에 자신이 원하는 비율로 섞어 먹을 수 있어 식사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대구 사람들에게 따로국밥은 일상 속에서 자주 접하는 친숙한 음식이고, 단순히 밥과 국 따로 먹는 방식의 차이보다는 대구 지역의 더운 날씨를 이열치열로 극복하는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로 최근에는 젊은 층 사이에서도 깔끔한 해장 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깊은 풍미와 영양덩어리 광주 선지국밥
선지국밥은 국물요리중 매우진한 풍미와 독특한 맛을 가진 메뉴로 손꼽힙니다. 선지는 도축시 소의 피를 따로 모아서 응고시킨 것을 으로 당연히 고단백 영양 식재료로 우리들에게 오랜 기간 사랑받아 왔다. 광주식 선지국밥은 그 이름처럼 선지 인심이 아주 후하다선지를 큼직하게 썰어 넣고, 여기에 소의 각종 내장과 푸성귀, 고춧가루, 마늘 등과 같은 고신채를 넣어 끓여낸다. 광주 즉 전라도는 예로부터 음식 후하기 유명한 지역아닌가, 그 지역 특색에 맞게 선지국밥은 진한 육수와 푸짐한 건더기 덕분에 국물보다 건더기가 많아 한 끼 영양식으로 아주 손색이 없다. 특히 광주 특유의 음식문화답게 양념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깊고 녹진한 맛을 낼 수 있도록 조리한다. 선지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으며, 여기에 청양고추나 다진 마늘을 곁들여 개운하고 칼칼한맛을 더하기도 합니다. 더 맵게 먹기위해 고추기름을 넣어 함께 먹기도 한다.광주의 시장이나 오래된 노포부터 중심가 젊음의 거리 식당가에서도 선지국밥을 흔히 찾아볼 수 있으며, 든든한 지역민들의 한 끼로 자리매김 하였다.
결 론
부산의 돼지국밥, 대구의 따로국밥, 광주의 선지국밥은 각각의 도시 문화와 기후, 식재료의 특징 등 다양한 식습관을 잘 보여주는 음식이다. 돼지국밥은 구수하고 진한 국물, 따로국밥은 깔끔한 맛과 실용성, 선지국밥은 깊은 풍미의 든든한 한끼. 국밥이라는 한 카테고리안에 전혀 다른 형태로 발전한 이 세 가지 음식은, 단순한 요리를 넘어 도시(지역)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지역별 국밥 여행을 통해 별 생각 없이 먹던 국밥의 의미를 되새기며 함 한번 빠져 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