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2월, 비트코인이 8만 달러 선을 무너뜨리며 2024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많은 투자자들이 이번 급락의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케빈 워시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이 직접적인 촉매로 지목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시장 구조적 요인과 유동성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워시의 통화정책 철학과 함께 비트코인 급락의 실제 메커니즘을 심층 분석합니다.
케빈 워시의 연준 축소론과 통화정책 철학
케빈 워시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워시는 과거 발언을 통해 일관되게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와 통화정책 정상화를 주장해 온 인물입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양적완화(QE) 1단계는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그 이후 연준이 QE를 남발했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
워시의 핵심 철학은 "인플레이션은 선택이다(Inflation is a Choice)"라는 명제로 요약됩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철저히 화폐적 현상으로 보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공급망 문제 같은 외부 요인보다는 연준의 정책 선택이 물가 수준을 결정한다고 믿습니다. 일시적인 가격 상승이 아니라 경제 주체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바뀔 때 진짜 물가 상승이 발생하며, 이는 결국 연준의 통화정책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 구분 | 기존 연준 (2008~현재) | 워시의 연준 비전 |
| 역할 범위 | 광범위한 경제 개입, 다양성 추구 등 포함 | 물가 조절과 금리 시적 조절에만 집중 |
| 시장 인식 | 신문 1면을 장식하는 주인공 | B12면에 나오는 잊혀진 기관 |
| 위기 대응 | 적극적 유동성 공급 (패드풋) | 비상시에만 개입하는 최소주의 |
워시는 연준을 "거의 잊힌 기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연준의 결정이 신문 1면을 도배하고 시장이 연준 의장의 한마디에 출렁이는 현상 자체가 비정상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연준이 본래 역할인 통화질서 보전에만 집중하고, 덕지덕지 붙은 권한들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재무부와 연준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연준의 독립성을 역설적으로 "최소화를 통한 보호"로 지키겠다는 전략입니다.
지난 20여 년간 시장은 비대하고 강력한 연준에 길들여져 왔습니다.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연준이 유동성을 공급하며 구원해 주리라는 패드풋(Fed Put) 기대가 자산 가격에 녹아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워시가 의장이 되면 이러한 암묵적 보증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유동성에 민감한 자산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금값과 은값도 단기 조정을 겪었지만, 비트코인은 가뜩이나 약세였던 상황에서 추가 타격을 입었습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워시의 시각: 리트머스 시험지론
케빈 워시의 비트코인에 대한 입장은 단순한 찬성이나 반대가 아닙니다. 그는 비트코인을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보고 있습니다. 워시는 "비트코인은 나를 불안하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책이 옳은지 그른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자산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이 달러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정책을 감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관점을 해석하면, 경제가 건강하게 돌아가고 달러 가치가 굳건하며 미국 경제에 큰 문제가 없을 때는 비트코인이 각광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통화정책에 문제가 있거나 경제에 위기 신호가 나타나면 비트코인 시세가 올라 경보를 울린다는 논리입니다. 이는 비트코인을 투기 자산이나 디지털 금으로만 보는 시각과는 다른, 정책 건전성의 지표로 보는 독특한 시각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워시의 시각은 양날의 검입니다. 만약 그가 연준 의장이 되어 통화정책을 성공적으로 정상화한다면, 비트코인의 투자 매력은 오히려 감소할 수 있습니다. 달러가 강하고 경제가 안정적이면 굳이 대안 자산이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경제가 불안정해진다면, 비트코인은 다시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시장은 이 불확실성 속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워시의 이러한 입장은 최신 견해로, 그가 의장으로 취임한 후 추가적인 입장 표명이 나오기 전까지는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워시가 실제로 어떤 정책을 펼칠지,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규제나 감독 방침을 가질지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단기 변동성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구조 분석: 급락의 실제 메커니즘
워시의 지명이 촉매 역할을 했지만, 비트코인 급락의 근본 원인은 보다 복합적인 시장 구조적 요인에 있습니다. 첫째, ETF(상장지수펀드) 자금 유출이 지속되면서 현물 시장의 수급 균형이 무너졌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2024년 초 출시 이후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지만, 최근 수개월간 순 유출이 이어지면서 가격 지지선이 약화되었습니다.
둘째, 현물과 파생상품 시장의 연쇄 판매가 발생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자 레버리지 포지션들이 강제 청산되기 시작했고, 이것이 다시 현물 시장에 매도 압력으로 작용하는 악순환이 형성되었습니다. 특히 고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기적 포지션들이 대규모로 청산되면서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되었습니다.
| 요인 | 작동 메커니즘 | 영향도 |
| ETF 유출 | 기관 투자자 자금 이탈로 현물 수급 악화 | 높음 |
| 레버리지 청산 | 가격 하락 → 강제 청산 → 추가 하락의 연쇄 | 매우 높음 |
| 위험자산 선호 약화 |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 | 중간 |
| 유동성 축소 우려 | 워시 지명으로 연준 유동성 공급 감소 전망 | 높음 |
셋째, 거시경제 변수와의 동조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 전망과 함께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선호가 약화되면서, 비트코인도 주식이나 다른 위험자산과 함께 하락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이 더 이상 전통 금융시장과 독립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거시경제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으로 변모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분석은 "특정 세력이 가격을 일부러 폭락시켰다"는 음모론적 해석보다 훨씬 설득력이 있습니다. 시장은 수많은 참여자들의 합리적 판단이 모여 형성되며, 구조적 취약성이 있을 때 외부 충격에 의해 급격한 조정을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레버리지가 정리되고 수급이 안정화되며 유동성 환경이 명확해지기를 기다리는 과정에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국면은 "호재를 기다리면 오르는 장"이라기보다는, 시장 구조가 재정비되고 변동성 속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워시의 추가 발언이나 연준의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 나올 때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실물 경제의 펀더멘털과 비트코인의 실사용 사례 확대 여부가 가격을 결정할 것입니다.
지금의 비트코인 급락은 단순히 한 사람의 지명 때문이 아니라, 시장 구조적 취약성과 거시경제 변수, 그리고 투자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케빈 워시의 연준 축소론은 촉매 역할을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ETF 유출, 레버리지 청산, 위험자산 선호 약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동했습니다. 앞으로 연준은 워시 체제 하에서 지난 20년간의 적극적 개입 노선과 결별하고, 재무부와의 공조 속에서 최소주의 노선을 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구조적 변화를 이해하고, 레버리지와 수급, 유동성 지표를 면밀히 관찰하며 변동성 장세를 헤쳐나가야 할 것입니ants.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홍장원의 불앤베어] 차기 연준의장 "난 비트코인이 불안하지 않다. 그러나..." / 월가부 - https://www.youtube.com/watch?v=twvBaSk0u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