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범죄도시2는 개봉 직후부터 한국형 액션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의 한국 액션 영화들이 일회성 히트작으로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던 것과 달리, 범죄도시2는 전작의 정체성을 강화하면서도 새로운 악당, 새로운 배경, 새로운 서사 구조를 효과적으로 결합해 독립된 작품으로서도 완성도를 갖춘 동시에 프랜차이즈 확장의 가능성까지 증명해냈다. 특히 마동석(마블리)이라는 배우가 가진 압도적 캐릭터성과 액션 스타일, 단순한 폭력이 아니라 “시원함”으로 받아들여지는 액션 연출, 그리고 대중적 유머 감각이 결합되며 한국 관객이 원하는 ‘프랜차이즈형 액션’의 틀을 완전히 새롭게 구축했다. 더 나아가 해외 시장에서도 흥행하며 한국 액션영화의 수출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범죄도시2는 단순한 속편을 넘어 산업적 기준을 바꾼 작품으로 기록된다. 이 글에서는 왜 범죄도시2가 이토록 성공했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한국형 액션 프랜차이즈를 탄생시켰는지를 깊이 있게 분석해본다.
범죄도시2가 등장하기까지 한국 액션영화가 겪어온 흐름
한국 영화계에서 액션 장르는 오랫동안 중요한 분야였지만, 프랜차이즈로 안정적으로 확장된 사례는 많지 않았다. 2000년대 이후 *달콤한 인생*, *아저씨*, *부당거래*, *베테랑* 등 여러 인상적인 액션영화가 탄생했지만, 속편까지 성공적으로 이어가며 장기 브랜드로 확립된 작품은 드물었다. 대부분 개인 캐릭터의 카리스마에 의존하거나 특정 사건 중심의 서사가 반복되면서 세계관 확장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관객들은 새로운 자극을 원했지만, 제작 환경과 서사적 구조는 반복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흐름 속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범죄도시1이었다. 이 작품은 구로·가리봉 일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장르적 재미와 현실성이 공존하는 새로운 분위기의 액션영화를 제시했고, 마동석이 만들어낸 장첸(윤계상)과의 대결 구도는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범죄도시1만으로는 프랜차이즈화가 성공할지 누구도 확신할 수 없었다. 속편이 성패를 좌우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제작된 범죄도시2는 전작의 틀을 그대로 답습하는 대신, 세계관 확장이라는 대담한 선택을 했다. 사건의 배경을 베트남으로 옮기고, 캐릭터 구조를 재정비하며, 완전히 새로운 악당 ‘강해상(손석구)’을 중심으로 서사를 구성했다. 이 선택은 한국 액션영화가 더 이상 국내 로컬 이야기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스케일의 범죄 세계를 다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출발점이 되었다. 더불어 코로나19 이후 침체되어 있던 극장 시장에서 범죄도시2는 관객들이 극장을 다시 찾도록 만든 상징적 작품이었다. 이는 단순한 흥행을 넘어 한국영화 산업 회복의 전환점으로 평가되며, 이 영화의 의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즉, 범죄도시2의 성공은 한국형 액션의 흐름을 바꾼 결과이자, 한국형 프랜차이즈의 실질적 출발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범죄도시2가 한국형 액션 프랜차이즈를 탄생시킨 핵심 요인들
*범죄도시2*가 프랜차이즈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은 이유는 단순히 전작의 성공을 이어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구조적·미학적·산업적 전략이 매우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 핵심 요인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는 압도적인 캐릭터 중심 서사다. 마석도 형사는 단순히 힘이 센 경찰이 아니라, 관객이 보자마자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해결의 상징’이다. 그는 복잡하게 말하지 않고, 상황을 돌려 설명하지도 않는다. 단순하고 묵직한 그의 행동 방식은 한국 관객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장치로 기능하며, 그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 마석도라는 캐릭터가 강한 존재감을 갖추며 관객들은 “다음에는 어디로 가서 누구와 싸울까?”라는 기대를 자연스럽게 형성하게 되었다. 둘째는 새로운 악당 창조의 성공이다. 전작에서 윤계상이 만든 장첸은 이미 전설적인 빌런이 되었기 때문에, 속편에서는 이를 뛰어넘기 위해 완전히 다른 형태의 악당을 창조해야 했다. 손석구가 연기한 강해상은 카리스마·섬뜩함·현실적 위협이 모두 결합된 악역으로, 그가 등장하는 장면마다 영화의 긴장감이 폭발한다. 해외 비평가들 역시 강해상 캐릭터를 “최근 액션영화에서 보기 드문 강렬한 존재”라고 평가할 만큼, 이 영화의 서사 구조에서 큰 역할을 했다. 셋째는 액션 스타일의 정체성 확립이다. 마동석 액션은 흔히 ‘마석도 시그니처 액션’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관객이 요구하는 액션의 방향성을 정확히 파악한 결과다. 과도한 와이어 액션이나 비현실적인 초인적 동작이 아니라, 몸으로 부딪히는 충격감, 한 방의 무게감, 근력 중심의 동작들이 현실성과 쾌감을 동시에 제공한다. 이는 한국형 액션의 정체성을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프랜차이즈화에 필수적인 ‘액션 스타일의 고유성’을 구축했다. 넷째는 세계관 확장의 성공이다. 영화는 단순히 베트남을 배경으로 삼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국가 간 범죄 조직의 연결고리를 보여주며 마석도 형사가 활동하는 세계를 점차 넓혀간다. 이는 이후 시리즈들이 지속될 수 있는 설계를 의미하며, 실제로 범죄도시3와 4는 이 구조를 바탕으로 제작될 수 있었다. 다섯째는 대중적 유머와 긴장감의 조화다. 무겁고 잔혹한 사건 속에서도 캐릭터 간의 대사, 조연들의 코믹한 행동, 예상 밖 웃음 포인트가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영화의 긴장을 완화한다. 한국 관객이 선호하는 감정 리듬을 정확히 이해했기 때문에 프랜차이즈가 가진 ‘가볍지만 시원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 모든 요소들이 맞물리며 범죄도시2는 한국형 프랜차이즈의 교과서적 성공 사례가 되었다.
범죄도시2가 남긴 유산과 한국 액션 프랜차이즈의 미래
*범죄도시2*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은 “한국에서도 프랜차이즈 영화가 가능하다”는 확신을 산업 전체에 심어준 것이다. 이 영화는 단순한 속편 흥행을 넘어, 캐릭터·세계관·액션 스타일·유머 감각 등 프랜차이즈에 필요한 구성 요소를 체계적으로 갖춘 첫 사례라 할 수 있다. 특히 마석도라는 캐릭터는 한국 관객에게 압도적인 친숙함과 쾌감을 부여하며, 할리우드 슈퍼히어로에 버금가는 브랜드화된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또한 이 작품은 한국 액션영화가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흥행하며 한국형 액션 스타일이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는 이후 시리즈와 스핀오프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중요한 신호였다. 산업적 관점에서도 범죄도시2는 극장 시장 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되어 있던 관객들이 극장을 다시 찾게 만든 대표적 작품이었고, 이는 이후 여러 대작들이 극장 개봉을 선택하는 계기로 이어졌다. 즉, 이 영화의 성공은 단순한 한 작품의 성취가 아니라 한국 영화 산업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범죄도시2는 프랜차이즈란 무엇이며, 어떻게 유지되어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 작품이다. 캐릭터의 힘, 반복되지만 지루하지 않은 구조, 새로운 악당의 등장, 세계관 확장, 한국적 유머의 결합—이 요소들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프랜차이즈의 실질적 기준을 세웠다. 앞으로 한국 액션영화는 이 영화가 남긴 유산을 기반으로 더 확장된 세계, 더 완성된 구조 속에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범죄도시2는 그 출발점이며, 한국형 액션 프랜차이즈의 미래를 여는 열쇠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