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과 경북으로 나뉘어 져 있는 경상도는 대한민국 동남부에 위치해 있고, 깊은 역사와 문화 그리고 풍부한 해산물과 육류가 어우러진 지역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특히 밀면, 돼지국밥, 안동찜닭 등그 지역만의 독특한 향토음식이 발전해왔고 그 지역민의 일상 속에 깊이 자리한 대표적인 음식으로 손꼽힌다. 경상도를 대표하는 이 세 가지 음식의 유래와 특징을 살펴보고, 그 속에 담긴 지역의 정서와 맛을 함께 느껴보겠다.
부산 여름의 별미의 밀면
밀면은 부산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 중 하나로, 여름철이면 많은 이들이 찾는 별미다. 6.25 전쟁 이후 피난민들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메밀을 구할수 없어서 대신 밀가루로 면을 만들어사용하고, 육수도 고기 육수와 매콤한 양념이 섞인 형태로 제공된다. 밀면의 가장 큰 매력은 쫄깃한 면발과 새콤달콤하면서도 매콤한 육수의 조화로, 기본적으로 고명에는 삶은 달걀, 오이채, 편육 등이 올라가며, 식초와 겨자를 곁들이면 풍미가 더해진다. 부산에서는 여름철 무더위를 날려주는 배달음식으로 널리 사랑받으며, 지금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대표배달음식으로 자리 잡고있다. 특히 서면, 남포동 일대에는 밀면 전문점이 즐비해 있고,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가게들도 많아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필수 먹거리로 꼽힌다. 단순한 냉면의 변형이 아닌, 6.25 동란의 역사적인 서사와 부산만의 역사가 녹아든 지역 특색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서민의 영양식 돼지국밥
돼지국밥은 경상남도 특히 부산과 밀양, 진주, 창원, 대구 등지에서 널리 먹는 대표적인 향토 음식입니다. 피난민들이 값싼 돼지고기를 활용해 만든 음식으로, 지금은 경상도의 음식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뽀얗고 진한 국물(지역특성에 따라 맑은 국물로도 제공 됨)은 돼지 뼈와 고기를 오랜 시간 푹 끓여내며, 잡내를 제거하고 깊은 맛을 내기 위해 된장, 소주, 마늘 등 다양한 재료가 사용된다. 밥이 국물 안에 직접 들어간 형태로 제공되기도 하지만 밥이 따로 제공되기도 한다(원래는 토렴형태가 전통적인 돼지국밥의 시작이다), 김치나 깍두기, 부추무침과 함께 먹으면 그 풍미가 배가된다. 반찬으로는 마늘편, 양파등을 쌈장에 찍어먹거나, 테이블마다 새우젓이나 들깨가루, 다진 마늘을 추가해 개인의 입맛에 맞게 간을 조절할 수 있는 점도 돼지국밥의 매력 중 하나이다.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에 영양가 높고 든든한 한 그릇 식사로, 바쁜 일상 속에서 경상도 사람들의 쏘울푸드라고 할수 있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체인점도 많지만, 경상도 현지에서 먹는 돼지국밥은 그 깊은 맛과 녹진한 맛 그리고 그 지역에서만 느낄수 있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알수 있다.
간장 베이스의 푸짐한 야채가 어울리는 안동찜닭
전통적으로 닭요리는 지역마다 다양한 특색이 있는데 닭도리탕(닭볶음탕)과는 결이 다른 음식이 바로 안동찜닭이다.
지금은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그시작은 경상북도 안동의 중앙시장 일대에서 시작된 향토 음식으로, 매운고추가루나 고추장을 배제하고, 진한 간장 양념에 각종 채소와 당면, 닭고기를 넣고 졸여 만든 이 요리는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고있다. 안동찜닭의 매력은 무엇보다 푸짐한 양과 다양한 재료 조합해서 양배추, 양파, 감자, 당근, 대파, 마늘 등이 어우러져 영양 균형을 잡아준다. 매운맛을 더하기 위해 청양고추나 고춧가루를 넣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달고 짠 맛이 기본이다. 특히 닭의 부위별 살코기를 골고루 즐길 수 있어,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처음에는 시장 내 일부 분식점에서 판매되던 음식이었으나, 맛과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아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지금은 프랜차이즈화되어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안동 현지에서 먹는 찜닭은 깊은 양념 맛과 푸짐한 인심이 남다르다.
밀면, 돼지국밥, 안동찜닭은 경상도를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각기 다른 매력과 탄생배경을 가지고 있다. 전쟁과 피난, 시장 문화 속에서 탄생한 이 음식들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지역의 삶과 역사를 담고 있다. 여행 중 경상도를 방문하게 된다면, 한국의 역사와 그지역의 문화와 서사가 녹아 있는 위 음식들을 꼭 먹어보기를 바란다.
